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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중심 놀이치료의 목표 본문
1. 기본 가정
① 아동의 가장 자연스러운 자기표현 방법은 놀이터이다.
- 성인에게 있어 언어가 아동에게는 곧 놀이이다. 아동은 말하는 것보다 놀이를 더 편안해하며, 상징적이고 자발적인 놀이를 통해 자신을 보다 더 직접적으로 충분히 표현한다. 아동이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놀이로 표현하는 것은 아동이 할 수 있는 가장 자연적인 역동이며 자기 치유 과정이다. 성인이 마음이 통하는 누군가에게 괴로운 마음을 털어놓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동은 놀이를 하면서 자신의 느낌, 생각, 갈등 등을 드러내고 이를 정화해 나간다. 그 과정 속에서 아동은 자신을 보다 잘 이해하게 되고 다른 사람을 좀 더 잘 받아들이게 된다. 즉, 아동에게는 놀이가 감정에 대한 상징적 표현, 관계 탐색, 자기 성취를 위한 매개체이다.
② 아동은 유기체로서 하나의 조직된 전체로 반응한다.
- 아동은 하나의 조직된 전체로서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것에 전체로 반응한다. 즉, 어떤 한 부분의 변화가 다른 부분의 변화를 가져오는 유기체로서, 자신을 더욱 긍정적으로 기능하도록 향상하고 유지하려는 자아실현의 욕구를 가지고 있다. 아동이 계속적으로 변화하는 경험적 세계 안에서 주변 사람과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것도 이러한 자아실현을 향한 욕구이다.
③ '여기 그리고 지금(here & now)'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느냐가 행동을 결정한다.
- 아동의 관점, 태도, 감정 등은 주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되고 재조직된다. 이는 '지금, 여기' 라는 현상학적 장(phenomenal field)에서 경험하고 있는 모든 것을 아동이 어떻게 지각하느냐 하는 주관적 실제에 따라 아동의 행동이 결정됨을 뜻한다. 예를 들면 지난주에 소꿉놀이를 하다가 종료하면서 "선생님, 이대로 꼭 놔주세요. 다음 주에 와서 계속할 거예요."라고 말했더라도 다음 시간에 더 이상 그 놀이에 관심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이는 과거의 경험이 날마다 같은 강도로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음을 뜻한다. 따라서 치료자는 과거의 경험을 되돌릴 필요 없이 아동이 지금 경험하고 있는 현상학적 세계에 초점을 두도록 한다.
④ 아동에게는 성장과 성숙을 이끄는 내적 성장력이 있다.
- 땅에 떨어진 씨가 싹이 트고 커다란 나무로 자라나는 것과 같이 아동은 이미 태어나는 순간부터 자신이 되고자 하는 그 무엇도 될 수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지고 태어나며,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즉, 자신을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자기 안내 능력이 아동 내부에 있다.
⑤ 내적 성장력의 전제조건은 공감적이고 수용적인 치료적 관계이다.
- 내적 성장력은 공감하고 수용하는 치료적 관계 속에소 발달된다. 치료적 관계란 아동을 있는 그대로(being real), 무조건적으로 수용함(unconditional acceptance)으로써 함께라는 느낌(togetherness)과 이해받았다는 느낌(empathy, as if)을 경험하게 하는 관계이다. 치료적 관계 안에서 아동은 깊은 곳에 쌓아두었던 감정, 생각, 경험들을 드러내놓게 되면서 정서적으로 긴장이 완화되어 자기 내부에 있는 힘, 즉 자기 그대로가 될 수 있고 스스로 생각하여 결정 내릴 수 있으며 심리적으로 더 성숙할 수 있는 힘을 성장시켜 나간다.
2. 치료적 관계
(1) 일치 : 솔직하고 진실된 태도(congruence : being real)
- 상담자는 자신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과 일치되게 표현하고 행동한다. 일치란 자신이 느끼고 생각하는 대로 꾸밈없이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으로, '~하는 체 가장하지 않는' 태도이다. 즉, 꾸미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 없고 못난 부분을 솔직히 드러내기를 주저한다. 왜냐하면 그대로 드러낼 경우 비난받고 공격받을 것 같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의 약점을 잘 알고 이를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가면을 쓰고 꾸며야 하는 진실되지 못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관계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게 되고, 꾸미는 데 쏟았던 에너지를 보다 생산적인 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상담자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아이의 솔직한 모습을 그대로 수용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담자 자신이 먼저 자신의 모습을 꾸밈없이 솔직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아이가 상담자를 거부할 때 마치 아무렇지 않은 듯 지나치려 하지 않고 거부로 인한 불편함과 당황스러움을 있는 그대로 통찰할 수 있어야 한다. 이때의 통찰은 즉각적인 감정이나 그 순간에 떠오르는 생각을 표현하는 것과는 구별된다. 그러한 표현은 무책임한 것이며, 아동의 성장을 이끌지 못한다. 상담자는 자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을 거부하는 아동에게 느끼는 자신의 감정들을 통찰하고 자신의 그러한 감정들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상담자의 진실된 태도는 상담자의 인격적 성숙을 전제로 한다.
(2) 무조건적인 수용(unconditional acceptance)
- 상담자는 아동을 평가하거나 판단하지 않고 진정으로 소중한 사람으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상담자는 어떻게든 아동이 달라졌으면 하고 바라지 않고, '만약 네가 ~ 하면 너를 받아들일 수 있다'라는 식의 조건부적인 수용이 아니라 아동의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모두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너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상담자의 무조건적인 수용은 아동으로 하여금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게 한다. 즉, 무조건적인 수용은 아동으로 하여금 겉과 안이 같게, 즉 진실되게 이끈다. 수용이란 아동의 모든 행동을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 물건을 던지거나 공격하거나 자해하는 등의 행동은 제한해야 한다. 무조건적으로 수용해야 하는 것은 아동의 행동이 아니라 아동이 경험하는 느낌이나 생각이다. 예를 들면, 던지거나 때리는 행동은 제한하더라도 물건을 던지고 싶어 하고, 때리고 싶어 하는 그 마음은 수용되어야 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을 긍정적인 존재로 여기고 싶은 자아존중의 욕구를 지니고 있다. 또한 나약한 존재로 태어나 누군가의 보살핌을 받아야만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성인에게 매우 의존적이다. 이 때문에 자기 주변의 성인, 특히 자신을 보살펴 주는 부모를 기쁘게 하고자 하는 강한 욕구를 지니고 있다. 그래야만 그들로부터 인정받고 사랑받고 수용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성인이나 부모가 부여한 가치조건에 자신을 짜 맞추게 되고 그 때문에 자신의 욕구를 왜곡시킬 수 있다. 즉, 자기 내면의 욕구와 겉으로 표현된 것이 다를 수 있다. 부적응이란 이러한 불일치 때문에 일어난다. 부적응 아동이 평가받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수용받는 경험을 하게 되면 차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면서 자신이 겪고 있는 부적응을 극복할 수 있게 된다.
(3) 공감 : 민감한 이해(empathy : sensitive understanding)
- 공감적 태도란 아동의 마음이 되어 진정으로 그 마음을 이해하는 것으로, 상담자가 정서적으로 아동과 접촉하는 것을 뜻한다. 이 과정에서 상담자는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제쳐놓고 아동의 활동, 아동의 경험, 아동의 감정, 아동의 사고의 개별성을 인정해야 한다. 공감이란 '상담자가 마치 내담 아동인 것처럼' 아동의 내면세계를 느껴보고 이를 아동에게 되돌려 주는 것이다.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그 크기만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났을 때 우리는 하나 됨을 느낀다. '하나 됨'은 아픔과 고통을 가라앉히고 편안함을 주면서 함께 있고 싶고 계속 이야기하게 만든다. '하나 됨'의 느낌은 실로 그 위력이 대단하다. 아이들은 한결같은 자세로 자신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상담자와 하나 됨을 느끼면서 자신의 더 많은 부분을 상담자와 함께 나누고자 한다. 즉, 자신의 불안하고 상처 난 마음을 상담자에게 편안하게 열게 되면서 치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 공감적 태도는 아동으로 하여금 자신의 마음에 와 닿는 대로 행동하는 것을 허용한다. 아동이 상담자에게 반응을 적게 하거나 반응하지 않으려고 할 때도 그 마음을 허용하기 때문에 민감한 이해는 종종 수동적인 과정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그러한 이해는 아동과의 높은 정서적 상호작용을 유지하게 하여 아동으로 하여금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게 한다. 공감하는 과정에서 상담자는 아동의 경험보다 앞서 생각하지 말고 그 의미를 추론해서 분석하지 않는다. 두려움에 가득 찬 아이에게 "모든 것이 잘 될 거야." 또는 엄마의 사랑을 불신하는 아동에게 " 엄마는 너를 정말 사랑한단다."라는 불필요란 확신을 줌으로써 아동이 겪는 고통스러운 경함을 밀어내지 않아야 한다. 그것은 아동에게 자신이 그 순간 느낀 것을 거부당했다고 느끼게 할 수 있다. 상담자는 아동의 감정이 무엇이든 간에 그 감정이 정당한 것이 되도록 해야 한다. 아동이 슬프다면 상담자도 그 슬픔을 경험해야 하며, 비록 학대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해도 아동이 그와 같은 공포와 분노를 느꼈다면 상담자 역시 자신의 직관적 경험 내에서 그러한 감정을 경험해야 한다. 그러한 공감적 반응은 아동으로 하여금 자신의 고통스러운 경험에서 해방되고 보상받고 회복되도록 한다.
3. 치료 목표
- 아동중심 놀이치료에서는 치료적 관계 속에서 아동의 내적 성장력을 이끌어 내어 아동 스스로 자아를 실현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내적 성장력이라 함은 스스로 바르게 성장하고자 하는 자아실현의 욕구로서, 자신이 되고자 하는 그 무엇도 될 수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의미한다. 아동이 겪는 부적응이나 심리적 고통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그러한 능력이 왜곡되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왜곡은 공감받고 인정받는 치료적 경험을 통해 점차 자신의 내면과 일치되어 가면서 치유되어 간다. 즉, 변화와 성장을 이끌어내는 힘은 치료적 관계 속에서 방출된다. 변화와 성장은 상담자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아동에게 있었던 것이며, 상담자는 이미 아동에게 존재해 있는 것을 방출하도록 도울 뿐이다.
따라서 아동중심 상담자는 아동을 억지로 동기화시키거나 활력을 주거나 개별적이고 지시적인 목표를 세울 필요가 없다. 아동 중심적 접근에서는 아동이 놀이의 주제, 내용, 과정을 선택하고, 가지고 놀 놀잇감과 속도를 스스로 결정한다. 그러한 자발적인 결정은 아동에게 책임감을 발달시키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발견하게 한다. 따라서 이 접근법에서는 개별 아동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다음과 같은 일반적인 목표를 제시한다.
첫째,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향상시킨다.
둘째, 자기 책임감을 향상한다.
셋째, 자발성을 향상한다.
넷째, 자기 수용을 증대시킨다.
다섯째, 자존감을 향상한다.
여섯째, 스스로의 의사결정 능력을 향상한다.
일곱째, 자기 조절감을 향상한다.
여덟째, 문제에 대한 대처 능력을 향상한다.
아홉째, 내적 평가기준을 발달시킨다.
열째, 자기 신뢰를 증진시킨다.
-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아동중심 놀이치료에서는 무엇보다도 감정에 초점을 둔다. 내적 성장력을 이끌어내는 공감적이고 수용적인 관계를 맺어가는 것은 지식을 갈고닦아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마음으로 다가갈 때 가능하다. 마음, 즉 감정을 강조하는 아동중심 놀이치료에서는 아동의 문제보다는 아동 자체에 초점을 두며, 문제에 대처하는 자신의 내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긍정적인 성장 경험, 즉 공감하고 수용하는 치료적 관계를 최우선으로 한다. 아동 중심적 접근에서 초점을 두는 요인들은 다음과 같다.
문제보다 ............................................... 사람
과거보다 ............................................... 현재
사고나 행동보다 ................................................ 감정
설명보다 ................................................ 이해
교정보다 ................................................ 수용
치료자의 가르침보다 ................................................ 아동의 안내
치료자의 지식보다 ............................................... 아동의 지혜(내적 성장력)
◆"아동상담"에서 인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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